지금 돌이켜 보면 휴렌 박사와는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휴렌 박사와의 깊은 체험의 대부분은 말로써가 아니라 휴렌 박사가 언제나 끊임없이 정화했던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이 본래 있던 내면의 연결을 접할 수 있었던 체험이었습니다.

휴렌 박사와는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한국, 중국, 로스앤젤레스 등 다양한 장소를 여행했습니다. 비행기, 기차, 택시와 같은 모든 이동 수단 안에서도 휴렌 박사는 항상 그저 말없이 정화를 하였습니다.

저는 다음에 있을 예정, 예를 들면 인터뷰가 있을 때에는 그 절차에 대해 생각했지만, 휴렌 박사가 만들어내는 고요 속에 있자면 저 또한 자연스럽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생각을 정화하는 흐름 속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화를 한 뒤에는 영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생각지도 못한 훌륭한 인터뷰와 아이디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이나 누군가의 기대를 실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삶을 살고 있음을 정화해 가면, 그것보다 훨씬 큰 신성한 존재가 준비하고 있는 흐름을 체험할 수 있었고, 이 인생을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나의 자세를 자유와 신뢰 그리고 안심으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휴렌 박사는 잡지 인터뷰 등에서 흔히 아메리카 원주민의 예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메리카의 원주민은 발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화를 통해 우리의 생각, 언행으로 이 우주 전체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청소할 수 있습니다.”

저는 휴렌 박사가 투어를 마치고 호텔을 체크아웃할 때, 여행 가방을 옮기기 위해 휴렌 박사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나라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도 휴렌 박사의 방은 처음과 똑같은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잤을까 하고 의아할 정도로 모든 것이 항상 원래대로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방은 깨끗히 청소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평화로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호텔 방, 침대, 의자, 심지어 호텔 직원 한 명 한 명이 휴렌 박사가 그 호텔을 떠날 무렵에는 이상하리만치 평화와 상냥함으로 가득 찬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저는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박사의 말이 실현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깊이 치유되었습니다.

베티 PUA 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