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레아카라 휴렌 박사.
진정한 상냥함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내적인 강인함을 가진 존재.
그는 저의 멘토이자 친구, 그리고 제게는 위협이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이걸 읽는 분들에게 분명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느끼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00년대에 막 들어섰을 때 이하레아카라, 메리, 마리온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일랜드,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의 5개국에서의 클래스 개최 준비에 우리 네 사람은 미국에서 먼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떠났습니다.
5개국의 여행에 필요한 각자의 짐을 담은 여행가방과 클래스에서 필요한 비품을 담은 짐을 나눠 나르며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중앙역에서 내렸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열차 승강장을 향하면서 넓은 역 구내를 다같이 걷고 있을 때, 뒤에서 열차가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왜인지 그 소리가 뇌리에서도 들리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과거의 플래시백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체험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역 구내에 있는 키오스크와 벽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숨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눈앞에는 이하라아카라가 저를 향해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이 펼쳐져 있는지 파악을 하고나니 너무나도 부끄러워졌습니다. 보통 이렇게 까지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게다가 다같이 행동하는데 이런 이상한 짓을 했다고 이하레아카라한테 혼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저 잠자코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을 확인했는지 천천히 열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일어나서 말없이 다같이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열차를 타자 메리가 저에게 승차 티켓을 건네고 제 지정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이하라아카라가 제 쪽으로 와서는 잠자코 메리에게 원래 이하라아카라가 앉기로 했던 자리를 가리켰습니다. 메리가 그 자리에 앉는 대신 이하레아카라가 제 옆에 앉았습니다.
창가 자리였던 저는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무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옆에 있는 이하레아카라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하레아카라가 시종일관 정화를 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챘죠. 저도 부끄러움과 왜 그런 일을 해 버렸을까 하는 두근거리는 기분을 정화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 다같이 초콜릿 공장에 갔습니다. 공장 견학이 끝나고 기념품 매장 옆에 설치되어 있던 카페 같은 곳에서 코코아를 사서 테이블에 다 같이 앉아 마시는데 갑자기 선명한 정경이 생각났습니다.
그곳에 있는 저는 예닐곱 살의 어린 아이로 그때와 마찬가지로 무릎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트럭의 짐칸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채워져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짐받이는 나무판자로 덮여 있었고, 저는 판자와 판자 사이로 코를 최대한 내밀어 바깥 공기를 마시려고 했습니다.
짐칸에 자욱한 소변 냄새는 코를 태우는 것만 같았습니다. 틈새로 보이는 바깥에는 깊은 숲이 보였습니다.
그곳에 있던 나는 바로 아우슈비츠에 보내진 아이였습니다.
그 다음 순간, 옆에 있는 이하라아카라의 존재를 느꼈고 지금 내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잠자코 있는 것이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왜냐하면 이하레아카라는 상냥하지만 항상 무엇이든 전망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자신이 속으로 부끄러워하는 것, 숨기고 싶은 것을 모두 내다보는 아버지 같은 위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난 것을 그대로 이하레아카라에게 전했습니다. 이하레아카라는 그 자리에 있던 메리에게 ‘듣고 있었니?’라고 물었고, 메리는 ‘네’라고 말했고, 그곳에 있던 모두가 정화를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뒤를 이어 정화를 했습니다.
그 여행 동안 이하레아카라는 단 한 번도 제게 무언가를 묻거나 따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는 시종일관 계속해서 정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체험해야 할 것을 체험했고, 정화해야 할 것을 정화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정화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위대함을 실감하게 되는 지금 생각해도 매우 인상 깊은 사건입니다.
이하레아카라는 항상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왜 저 길에서 넘어졌을까? 왜 그 사람과 싸우게 되었을까? 왜 어떤 장소에 가면 피곤해지는지…
원인을 모른다고 과거의 생(生)을 억지로 알아야할 필요도 일절 없습니다.
지금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것은 모두, 모든 과거에 있어서의 선택과 언동의 수많은 축적에 의한 것으로 그것들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았을 때 정화를 하면 자유로워지고, 역사 또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이하레아카라는 말했습니다.
“Just get to the cleaning!”
“그냥 정화하세요!”
I love you, Ihaleakala.
사랑해요, 이하라아카라
평화
WAI’ALE’A CRAVEN x
이하레아카라 휴렌 박사 추모 관련 인터뷰
2022년 1월 15일 배포:이하레아카라 휴렌 박사 의 궤적
2022년 1월 21일 배포:INTO DIVINITY (신성한 존재 속으로)
2023년 1월 15일 배포:100% 문제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하레아카라 휴렌 박사 죽은 지 1년을 맞이하여>
2023년 1월 17일 배포:Vol. 1 : 메리 콜러<전편(前編)>
2023년 1월 24일 배포:Vol. 1 : 메리 콜러<중편(中編)>
2023년 1월 31일 배포:Vol. 1 : 메리 콜러<후편(後編)>
2023년 2월 7일 배포:Vol. 2 : Marvin Kala’iki Grino
2023년 2월 14일 배포:Vol. 3 : WAI’ALE’A CRAVEN x
2023년 2월 21일 배포:Vol. 4 : 베티 PUA 타이라
2023년 2월 28일 배포:Vol. 5:Gulya Kekaulike Polikoff
2023년 3월 7일 배포:Vol. 6:네로 체콘
2023년 3월 14일 배포:Vol. 7:Jean-Pierre Deluca
2023년 3월 28일 배포:Vol. 8:Deborah Haleiwa Mangis
2023년 4월 11일 배포:Vol. 9:모미라니 람스트럼
2023년 4월 18일 배포:Vol. 10:파트리샤 레오라니 힐
2023년 4월 25일 배포:Vol. 11:아이린 슈워넥스
2023년 5월 9일 배포:Vol. 12:마하야나 I. 두가스트
2023년 5월 16일 배포:Vol. 13:Dieliz Cecile Villegas Surita
2023년 5월 23일 배포:Vol. 14:Willem Vreeswijk
2023년 5월 30일 배포:Vol. 15:진 나카사토
2023년 6월 13일 배포:Vol. 16:C. Jarnie Lee
2023년 6월 27일 배포:Vol. 17:콘스탄스 조크=파나 웨버
2023년 7월 4일 배포:Vol. 18:카마이리 라파엘로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