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나 불안, 외로움을 느낄 때, 문제나 상황을 ‘나’ 대 ‘세상’, ‘나’ 대 ‘문제’, ‘나’ 대 ‘그 사람’처럼 인식하며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 순간을 자각하고 멈춰 서서, 조금 더 깊이 관찰해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긴장된 손은 막 따라낸 물 한 잔을 담은 유리컵을 만지고 있지 않나요?
출근길, 차량과 사람들의 소음이 귀에 들리지 않나요?
집에 있는 푹 꺼진 의자에 앉은 채, 겨울철 당신의 발을 감싸고 있는 신발은 어떤가요?
그 의자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눈치채셨나요?
고개를 조금만 숙이고 가만히 바라보면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감각과 소리, 이미지, 맛, 향을 수많은 ‘사물’을 통해 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물들도 여러분처럼 세 가지 자아를 지닌 존재입니다.
기억을 품고, 반복하며, 문제를 경험합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물은 여러분과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기억에서 자유로워지길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 인식으로 다시 의자, 소파, 또는 지금 앉아 있는 좌석,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바라본다면, 어쩌면 그 순간, 정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