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계의 일부. 신성스럽고 무한한 힘에 연결되어 있다.
── 이전에 네로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식물을 키우는 것에서 기쁨을 발견한다고 하셨는데요. 식물에게서 어떤 깨달음이 있었나요?
밭에서 채소를 키우면서 정화를 하고 있으면, 자연계가 돌아가는 무한한 원천과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합니다. 계절은 반복되어도 매년 그 모습이 다르고, 매일 세월에 따른 변화에 두번 다시 같은 순간은 없겠죠.
‘이렇게 하지 않으면’이라고 엄격해져 시야가 좁아지면 ‘자연계 또한 한계가 있다’고 정의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벌레가 나타날 때에는 반드시 그 원인 있음을 알게 되었고, 무언가가 흉작이라면 다른 농작물이 풍작이라는 것을 수확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계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신성한 존재 뿐입니다.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죠. 그것을 깨닫고, 무거운 짐이 된 과거를 내려놓고 정화를 하는 것. 모든 것이 무한의 존재이기 때문에 정화를 하는 동안 뜻밖의 해결이 다가오고, 동시에 ‘우리 자신도 어디까지나 자연의 일부로서 무한의 존재다’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변하지 않는 우주의 이치입니다.
우리들의 지구는 지금 혼돈에 허덕이는 것 같지만, 모든 존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생명 시스템의 일부입니다.아무리 막혀있는 상황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곳에 멈춰서 스스로 반성하고 정화를 하면 신성한 흐름으로 돌아가 새로운 문이 열릴 것입니다.
── 방금 말씀에 감동받았습니다.
최근 걱정거리들이 끝이 없어 정화를 하고 있었거든요.
인생에는 트러블도 걱정도 따르기 마련이죠. 통제할 수 없는 일례를 말씀드리죠. 예전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집 옆에 심어져 있던 큰 나무가 돌풍에 뿌리가 뽑히고 그대로 넘어지는 바람에 제가 아끼던 자동차를 덮쳤습니다. 불과 40분 정도 사이의 일이었지만 너무나도 강한 바람에 반대편에 있던 나무들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바람이 잦아진 밤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갔더니 쓰러진 나무에 차가 찌그러져 전부 손상된 상태로 보였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차를 옮겨둘 걸 그랬어’ 등등의 후회가 몰려와 밤을 새며 정화를 했습니다. 생각나는 한 정화 도구도 사용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차를 덮고 있던 가지를 전기톱으로 제거하자 차는 약간의 수리만으로 괜찮은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며칠 후에는 다시 도장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상황이 되돌아간 것 같았어요.
일어나 버린 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밤새 자신의 내면을 돌보면서 솟아오르는 감정이나 생각을 정화하고 가지를 하나씩 제거하다 보니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기적적으로 상황이 격변한 거죠.
── 기적적인 결과에 사로잡힐 것도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화를 하셨나요?
특히, 쓰러져버린 나무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 나무는 제게 있어 보호자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뿌리채 뽑혀 쓰러져 있는 모습이 마치 목숨을 바쳐 저를 구해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보호해준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했습니다. 또, 선조 대대로 신세를 진 토지였기 때문에 선조에게도 토지에게도 말을 걸어 평화를 빌었습니다. 일어난 일에 대해 시야를 넓게 가지고 볼 수 있도록 빌었습니다. 바람에 감사를 전하고, 나무들에게 사랑을 전했습니다.
── 우리들은 지구상의 모든 것과 연결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어디까지나 현실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촛점을 맞추기
실은 그 돌풍이 있기 전 밭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떤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와 ‘내게 홀린 영혼을 없애주었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전 정화를 한 뒤,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거절을 했고요. 그 순간 마른 돌풍이 들이닥친 것입니다. 영화 엑소시스트에 나올 법한 장면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그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데 말이죠.
── 이상기후현상이 아니라 초자연현상이라는 말씀인가요?
그 여자가 일으킨 거 아닌가요?
전혀 짐작도 못하겠어요.엔지니어인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런 전화가 있었고 거절하자마자 돌풍이 발생했다는 사실뿐이니까요.
── 그렇네요. 괜히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버렸습니다. 네로씨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사이의 정화도 맡아본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 트레이닝으로 인정을 받은 지도 20년이 되어갑니다만, 정신안정제의 복용이 일상적인 분들의 ‘무언가 존재가 느껴진다’ 혹은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가 들린다’라는 문제는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합니다. 이하레아카라 박사도 늘 내면의 깊은 곳에까지 묻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다짐하곤 했었죠.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 자신의 내면에서 암흑이 빛으로 변환되는 것에 있으니까요.
── 네로씨는 법정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임과 동시에 샤먼이기도 하네요.
제 스스로가 샤먼이라는 정의에 해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영적인 것이야말로 실용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나 ET 같은 떠나지 못한 영혼들의 이야기는 ‘뭔가 특별한 것이다’라는 감각을 갖기 쉽지만, 그런 막연하고 땅에 발이 닿지 않는 끝없는 이야기의 뒤엔 심각한 불균형이나 가족에게 뿌리 깊은 문제를 안고 있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밖을 내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고통이나 경제적인 문제 등의 현실을 마주하고 실용적으로 임하는 것입니다.
── 호오포노포노는 영적인 무언가라고 받아드리기 쉽지만 ‘지금 이곳에서의 현실과 마주하고 자신의 내면을 보는, 자신을 돌보고 사랑함으로 인해 움켜 쥐고 있던 기억이나 신념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아주 실용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