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니히피리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 진씨는 ‘우니히피리의 케어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호오포노포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고마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네 마디 말을 되뇌봐도 ‘이걸로 우니히피리가 케어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질문이 생겨난다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정화하는 것이 우니히피리의 케어입니다.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영적, 육체적, 정신적인 균형이 잡힌 상태를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우니히피리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우니히피리가 케어되었다는 것은 ‘기쁘다’거나 ‘평화를 느낀다’거나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것처럼 편안해지는 느낌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니히피리와 연결된 느낌이죠. 우니히피리와 연결되어 있으면 영감을 받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오늘은 여기를 가보자’, ‘이 옷을 입어보자’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상이 있게 되는 것이죠. 단전에서부터 나오는 것 같은 느낌. 그것이 바로 우니히피리의 목소리입니다.
── 납득이 가는 것 같아요. 머리로 생각하지 않기!
설레일 때도 있고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흐름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을 빼고 싶어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 가운데 어떤 것을 할까 망설이는 경우가 있죠. 엄마는 이렇게 말하지만, 잡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고, 다이어트 선생님은 또 저렇게 말하고. 이야기가 엇갈려서 혼란스럽기까지 하겠죠. 하지만 본래 당신의 몸을 관리하고 있는 것은 우니히피리입니다. 그래서 우니히피리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묻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평소에는 우니히피리의 존재를 잊고 있으니 우니히피리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잊어버리죠. 우니히피리의 협력 없이는 영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세 개의 셀프: 표면의식(우하네), 잠재의식(우니히피리), 초의식(아우마쿠아)이 제대로 존재하며 각각의 역할을 해야만이 비로소 모든 존재의 근원인 신성한 존재와 연결됩니다. 표면의식에서 바로 신성한 존재와 이어지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흐름으로서 표면의식이 잠재의식으로 내려지고 초의식으로 올라가 그 위의 신성한 존재로 이어집니다. 그 순서가 중요합니다. 우니히피리에 대한 케어가 있어야 위로 연결이 되는 것이죠.
── 우니히피리에게는 이 세상이 탄생한 이래의 모든 기억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한 것이나 느낀 것도 보관하고 있는건가요?
맞아요, 전부죠. 컴퓨터로 어떠한 데이터를 입력할 때, 필요와 필요치 않음에 대한 컴퓨터의 의사는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컴퓨터와 같습니다. 기억 창고는 당신의 일생 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 조상 대대로부터 내려온 기억도 포함됩니다.
호오포노포노는 그러한 방대한 기억을 정화할 기회이자 놓아줄 기회입니다. 때때로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혹은 ‘이 사람은 싫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오잖아요. 바로 기억이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다녀오고나서 갑자기 아프게 되는 것 또한 기억에서 일어납니다. 싫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이 좋아하는 것도요.
이러한 것들을 정화하고 중립적인 상태로 있고 싶은 것입니다. 빨리 가자고 서두르거나, 제대로 해야한다는 초조함 같은 것들을 정화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도받게 됩니다.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호오포노포노 강사들은 종종 이코노미석 비행기 티켓을 샀는데 비즈니스석으로 자리를 옮겨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을 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성한 존재’의 인도에 의해서 그렇게 됩니다. 신기하죠.
── 놀랍네요!
이코노미 석이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즈니스석을 타고 싶다는 집착도 없어요. 중립적인 상태입니다. 되면 되는거고 안되는 건 될 수 있도록 정화하기 위해 그 장소로 가는 것이죠. 정화하기 위해 비행기로 가는 것. 무언가를 조작하거나 통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니히피리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정화를 한다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5종류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정화를 하고 있으면 수면 아래에 있던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깊은 기억이 나타납니다. 그런 기억이 나타나면 ‘아, 이건 정화를 할 기회구나’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어느 날 왼쪽 다리 관절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 갔더니 ‘당신 같은 심한 상태는 처음이에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전신 검사가 필요해 검사를 했더니 배에서는 큰 종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또 다른 검사와 수술을 바로 받아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 뒤 예약을 했는데, 고열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정화를 하며 우니히피리에게 물어봤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정화가 더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호오포노포노에서는 모든 것에 정체성이 있다고 하죠. 저는 뱃속의 종기도 하나의 존재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기에게 말을 걸었죠.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괜찮아요?’ 그랬더니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 안의 기억을 향해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라고 네 마디 말을 2주 동안 계속 이어갔고 수술에 임했습니다. 수술 후 의사는 제게 매우 운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큰 종기가 악성이 아닌 경우는 드물다고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몸에 생긴 종기를 싫어하고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기는 배에 있던 세포에서 나온 것입니다.오랜 세월 저를 지탱해 준 세포인 샘이죠. 그래서 수술 전에 ‘정말 고마워, 그동안 나를 지탱해줘서 고마워’라고 마음 속으로 전했습니다. 무언가 더 해줄 수 있는 게 있냐고 물었더니 플루메리아 레이(꽃장식)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뱃속의 종기에 플루메리아 레이를 바쳤습니다.
이런 것이 우니히피리와의 대화입니다. 그 감각은 우니히피리 만이 전해줄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냐고 묻고, 슬프다고 느끼는 감각은 자신의 표면의식만 느끼는 것입니다. 우니히피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움직여 나가는 것. 그게 우니히피리의 케어입니다..
──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너무 기쁘네요.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