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의 계속】
── 무릎 수술을 위한 정밀 검사에서 예상치 못한 거대한 종기가 발견되어 긴급 수술을 하였지만, 양성이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럼 원래 안고 있던 무릎은 어떻게 되었나요?
두 무릎 모두 수술을 거쳐 지금은 스쿼트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 까지 엎치락 뒤치락 몇 년이나 걸렸고, 항상 정화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제 무릎은 깨진 접시 조각처럼 자잘하게 부서져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동범위가 180도라고하면 저는 20% 정도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첫 수술로 통증에서는 해방되었지만 3년이 지나자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게되어 진찰을 받아보니, ‘매우 드문 경우로 안에서 뭔가가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 계속해서 문제가 생겼군요. 정화를 하고 있는데 왜 의미가 없냐며 포기해버릴 것 같아요.
‘정화를 하고 있으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가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야 말로 ‘제로가 되는 기회’입니다. 모두에게 ‘수술한 의사를 고소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지만 저는 바깥에서 원인을 구하는 대신 ‘어찌되었든 정화를 할 뿐’이라고 계속해서 내면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제게 맞는 방법을 고안해주었고, 10년 후에 다른 한 쪽 무릎도 같은 의사에게 같은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편, 수술 중에 사고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의식이 돌아와버린 것이죠. 시야는 검은 막으로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마취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통증이나 공포는 없었지만 줄자로 재거나, 드릴로 구멍을 뚫고 톱으로 삐걱삐걱 절단하는 소리가 들려서 마치 공사장에 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원자와 분자가 연결되어 치유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몸’ 자체가 받은 충격과 트라우마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두려움은 없지만, 몸 자체가 받은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남는 것이죠. 정신을 차려보니 제 우니히피리는 ‘나는 나’를 계속해서 되뇌고 있었습니다.
── 정화를 하고 본질로 돌아감으로써 의사도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 것이군요. 시간이 걸린다는 것… 저도 수술 경험이 있어 알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화가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문제는 트리거에 불과하기 때문에 꺼리고 싫어하기 보다는 마주하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고혈압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촌자매가 어느날 친구와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 중에는 극단적으로 수치가 안정되었었는데, 귀가하자마자 수치가 갑자기 치솟았고 결국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로 혈압이 오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문제의 원인은 남편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문제이든 인간관계에는 아카코드(하와이어로 인연이나 얽힘의 기억)가 있고, 그것이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화만이 있을 뿐입니다.
── 제 스스로도 감정적인 반응을 멈추지 못하고 자신을 주체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어 오랫동안 우니히피리를 돌보며 정화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감을 받아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오랜 시간을 쏟아부어도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쨋든 기억도 아카코드도 정화를 해야겠네요.
맞아요. 특히 병원은 온갖 건강 상의 문제가 집적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쌓여있는 기억을 우니히피리가 흡수하지 않도록 병원에 가기 전후로 정화가 필요합니다. 관련된 사람, 병원 직원들, 지나치는 사람들, 장소 등등 모든 것이 정화의 대상이죠. 들이마신 기억을 토해내 트러블 범벅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 병원에 가면 금방 피로함을 느끼죠. 그건 기억의 무게일지도 모르겠네요.
두 무릎이 좋아지면 걸을 수 있는 거리도 길어지고, 운동량에도 변화가 있겠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한 건가요? 아니면 살을 빼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셨나요?
살을 빼고 싶다는 소망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자만 새로운 의사를 만나 ‘이제 투약은 필요 없을 거 같으니 9주간의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 계기입니다. 식생활과 습관을 바꾸기 위한 그룹 테라피로 주2회 운동, 명상과 요가 클래스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함께 식사를 만들어 먹고, 운동을 하고, 깨달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원래 그룹도, 테라피도 모두 싫어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부담스러워! 왜 아카코드로 얽힌 타인에게 내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면 안되고, 타인의 문제까지 정화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지?’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자기 반응을 정화하면서 그룹 테라피를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끝나고 보니 식습관이 근본적으로 달라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