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제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틀림없이 “모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방식으로 대답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 직업으로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과 컨설팅 업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 가족 구성으로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셋이고 손주가 일곱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의 국적과 거주지로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와이 오아후 섬에 사는 미국인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모든 것이 ‘저’는 아닙니다.
저는 부동산 업을 하는 사람도, 어머니나 할머니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어디에 사는 사람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어머니라는 경험이 주어졌을 뿐, 저는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저는 제로이며, 무엇도 아니며, 생명을 기르는 숨결입니다.
저는 신성한 존재와 항상 연결되어 있는 완전한 정체성입니다. 그것이 저이며, 당신입니다.
우선, 이러한 기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일 년에 몇 차례 가족 모임이 있을 때, 저는 가족을 만나기 전에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저 자신의 위치를 정화하려고 합니다.
저는 딸, 어머니, 할머니, 시어머니로서의 위치를 정화하고,
그들에 대해 제가 느끼는 것들, 제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어떻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정화합니다.

반대로, 저는 저의 어머니, 자녀들, 손주들, 며느리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기대도 그들을 만나기 전에 정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 의식에 모르는 사이 스며든 기억들이 정화됩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위치 안에서는, 자신의 실제 자녀와의 관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뿐만 아니라,
이 관계 안에서 역사 전체를 통해 일어났던 다양한 사건, 고통, 고난의 기억들이 반복됩니다.
때로는, 가족에 대해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했던 감정이나 책임감조차도,
사실은 그러한 기억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 부모-자식 관계에서 반복되어 온 역사를 다시 재현하고 싶으신가요?
또는 두 고유한 정체성들 사이의 순수한 만남의 순간을 음미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제 역할을 미리 정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