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감사했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꼐
메리 콜러로부터 연말연시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저물어 가는 2022년의 끝자락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신성한 존재에게 ‘어떻게 하면 2022년을 끝맺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답은 제 방의 옷장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옷장을 청소하며 정화를 하면 할수록 길이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신년을 맞이할까요?
영감에 따라 자유롭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다보면 사고(思考)로 제한된 방법보다 훨씬 편하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곘습니다.
연말이 되면 점점 더 지난 1년간 쌓인 후회와 신년을 향한 불안감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게 있어, 올 한해의 불안은 부모님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올해 95세인 어머니와 92세인 아버지는 그동안 정든 집을 떠나 요양시설에 입주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어머니는 여러 불만을 안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동안 불만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어머니가 매번 전화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듣고 솔직히 저는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제 자신의 불안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을 정화해나가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내 안의 무엇인 어머니가 그 나이에 이런 불만을 토로하게 하는 것일까’라는 입장에서 정화를 했습니다.
이제 곧 요양시설에 입주한지 1년 정도 지났는데, 만약 제가 정화를 모르고 지냈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화를 하는 중에 제 안에서 엉뚱한 질문들이 문득 나타나곤 합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그 당시에 육아를 했을까?’라는 등의 질문을 실제로 어머니에게 묻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 불안이 해소되어 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어머니는 과거의 일이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고,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해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무언가 제 안에서 순수하게 어머니에 대한 흥미가 떠올랐을 때 어머니와 신선한 대화를 주고 받음으로써 지금까지의 나날들이 어땠는지, 미래에 대한 안고 있는 불안에서 서로가 자유로워지고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것. 그 체험자체가 아주 귀중하며 제 안의 본래의 사랑이 되돌아 오는 체험입니다.
어머니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또, 매력적으로 대화를 해줌으로써 나날이 신선함이 돌아옵니다. 제가 사고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변화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큰 저항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호오포노포노를 실천할 수 있음에, 지금 이 순간 마치 기적과도 같은 체험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말연시의 미국은 친척들이 모일 기회가 늘어납니다.
저는 7명의 자식과 14명의 손자들 그리고 각자의 반려자가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교외의 숲에 있는 가족의 집에서 모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호오포노포노를 실천하며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가족이기 때문에 만나기 전에 미리 정화를 하는 중요성을 실감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9월 딸 가족과 함께 숲속의 집에서 휴가를 보냈을 때, 뜻 밖의 감정에 휩쓸렸었기 때문에 그 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집 안에서 남편을 비롯해 딸 부부와 손자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딸은 숲으로 하이킹을 가기 위해 손자들을 제게 남겨두고 나가버렸습니다.
딸은 아무런 의도없이 그렇게 했겠지만,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 것에 서서히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강요받은 손자들의 케어에 대해서도 분노가 부글부글 치밀었고,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정화를 하기 위해서 1시간 정도 혼자 방에 들어가 넘쳐나는 감정들을 정화하였습니다.
그것은 제게 있어 정말 감사할 만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제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던 덕분에 이렇게 큰 분노와 외로움, 고독 등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죠. 1시간이 지나자 저는 자연스레 침착하고 밝은 기분을 되찾았습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자유로워진 자신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정화를 하지 않고 딸에게 직접 불만을 표현하거나, 솔직한 감정을 전했더라면 존재할 수 없던 제 자신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여러모로 비평과 판단을 하거나,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관념이 작용해 끝없는 연설을 하기 쉽지만, 자신을 반성하고 정화의 길로 한 걸음만이라도 돌아가기만 한다면 그 감정들은 애초에 자신에게 있었음을 알게됩니다. 일의 발단이 된 사람을 문제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제 안에 기억이 있는 한 그것은 딸이 아니더라도 분명 남편이나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이 기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체험을 했을 때, 우선은 나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이렇게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된 멋진 기회였습니다.
저는 이 일에 대해 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화를 한 후에 그냥 제가 편해져있었고, 완료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죠.
정화의 결과, 영감으로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그 때마다 다르겠지만 언제든 우선은 정화를 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의 은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시아의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정화의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정화를 함으로써 그 혜택은 이 세계의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사실을 지금 이 순간 공유해드립니다.
특히 올 한 해는 격동의 시기로 제가 살고 있는 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 코로나와 각종 사회 정세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이 세계에서 제가 정화를 실천하고, 동시에 어딘가에서 누군가 정화를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이 크게 순환하며 모든 존재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에 힘과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어느날 손자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문득 이 이야기가 생각나 ‘그날의 정화’로 인해 모두에게서 기억이 소거되고 있음을 깊이 실감하고 눈물이 흐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이 평화와 함께 올 한해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평화
Mary Koehler